고양이 산책 - 길남이

길남이는 낮이고 밤이고 나가자고 조른다. 
옥상에 데리고 올라가면 옥상을 한 바퀴 휙 둘러보고 내가 한눈팔고 있으면 잽싸게 1층으로 달려내려간다. 
세발 다리로 달려가는데도 내가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나는 두발이라서 그런가?  
이렇게 외출하자고 조르고 나가기를 좋아하면서도 반응은 전혀 딴판이다. 
목줄을 채워 데리고 나간다. 
고양이가 마음먹고 도망가면 목줄은 무용지물이라는 건 알지만 약간의 탈출 방지 역할은 가능할 거 같아서 목줄을 채우고 나간다. 

외부로 산책 나온 고양이는 낯선 상황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집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도망가서 숨어 버린다
집 앞에 나온 길남이

길옆에 내려놓았는데 여러 번 내려가 본 길인데도 불구하고 일단 주위를 경계하면서 둘러본다.
할머니들이 실버카를 끌고 지나가면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그럴 때는 재빨리 안고 방으로 돌아온다.
실버카와 실버카가 덜덜거리는 소리를 위협적으로 느끼는 거 같다.
낯선 소리에 매우 민감하다.

외부로 산책 나온 고양이는 낯선 상황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집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도망가서 숨어 버린다
긴장한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길남이는 산책보다는 탐색을 하는 거 같다.
낯선 곳에서는 일단 냄새를 맡고 확인한 다음 한 발자국씩 땐다.
깨끗한 길보다는 풀이 난 곳이나 이것저것 널린 좀 지저분한 곳에 관심을 가지는 거 같다.
주변 환경을 정말 진지하게 세심하게 관찰한다.
공원 운동장 같은 넓고 탁 트인 곳에 데려다 놓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 같다.
두리번거리다 겁먹은 듯이 도망간다.

외부로 산책 나온 고양이는 낯선 상황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집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도망가서 숨어 버린다
할머니가 실버카를 끌고 지나가자 쳐다보고 있다

길남이의 산책은 여기까지다.
산책이라기보다는 탐색이라고 해야 할 거 같다.
집 앞에 나가서 길을 두리번거리며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둘러보다 돌아오는 정도다.

고양이 산책은 권하고 싶지 않다.

고양이는 낯선 상황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집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도망가서 숨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졸지에 유기묘가 되고 집사는 고양이를 유기한 나쁜 집사가 된다.
그래서 고양이 산책은 가급적 안 하려고 한다.
길남이처럼 자꾸 조르면 가끔은 산책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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