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살다 떠난 길고양이
2017년 12월이 시작될 무렵 쌀쌀한 날씨에 걸음걸이도 불완전한 길고양이 새끼 두 마리를 처음 보았다.
너무 어려서 그런지 날씨는 추운데 걸음걸이도 불완전한 새끼냥 두 마리가 쓰레기 봉지를 제대로 물어뜯지도 못하고 발톱으로 문지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추운 날씨에 너무 어려서 비틀거리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을 봤지만 그냥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랬던 새끼냥들이 며칠 후 사료터에 나타나서 열심히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추위 속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서 먹었다.
그렇게 추위 속에서도 사료터를 열심히 찾아와서 사료를 먹고 무럭무럭 자랐다.
항상 둘이 붙여 다녔다.
![]() |
| 2018년 2월 1일 오후 해질 무렵 |
걸음걸이도 완전하지 않으면서 쓰레기봉투를 뒤적이던 그때로부터 2개월쯤 지났을 무렵 꽤 큰 모습으로 해질 무렵 둘이 몸을 의지하면서 웅크리고 앉아 있다.
![]() |
| 2018년 2월 9일 어두워진 사료터 근처에서 놀고 있다 |
낮이나 밤이나 둘이 붙어 다니면서 놀았다.
![]() |
| 2018년 5월 16일 오후 6시 11분 |
봄이 깊어가고 여름이 다가올 무렵 추운 겨울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 |
| 2018년 7월 5일 오후 12시 43분 |
이렇게 둘이 붙어 다니더니 어느 날부터 한 녀석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 |
| 2018년 12월 6일 오후 12시 40분 |
또다시 찾아온 겨울에 혼자가 된 그때 그 새끼냥은 공원 중턱에 외롭게 혼자 앉아 있다.
같이 다니던 한 녀석은 어디로 갔을까?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자기가 살던 영역을 떠나지 않으며 영역싸움에서 밀려나면 살아가기가 힘들다는데.
이 녀석은 2020년 봄까지 사료터를 혼자 찾아왔다.
새로 나타난 고양이들과 싸우면서도 사료터를 떠나지 않더니 어느 날 초점 잃은 눈동자를 보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살다 떠난 그 새끼냥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