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건달 길고양이 '고등어'

사료터를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 '고등어' 이름은 내가 지어주었다. 
바다 생선인 고등어 같은 무늬라서 고등어라고 부르기로 했다.  
수컷(Male) 고양이다.  
  
고등어가 이 동네와 사료터를 어슬렁거리고 다닌지는 꽤 오래됐다. 
가까이서 보면 참 듬직하게 생긴 녀석이다. 
이상한 건 사료를 먹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사료를 코앞에 줘도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입이 아프거나 어디가 아파 보이지도 않고 건강해 보인다. 
보통의 길고양이라면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고등어는 도망가지 않는다. 
고등어도 포비처럼 사람이 키우다 버려진 고양이일까? 

고등어는 포비의 단짝 친구인 턱시도를 따라다니고 턱시도는 고등어만 나타나면 도망가버린다. 
포비는 그런 고등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거 같다.

포비와 고등어가 자리를 두고 대치중이다
포비와 고등어가 자리를 두고 대치중이다

고양이의 하악질 소리가 크게 들리길래 내다보니 포비와 고등어가 대치중이다.
포비와 고등어가 서로 하악질은 하지만 물고 뜯는 싸움을 하는 것은 본 적은 없다.
물고 뜯으며 싸우다 상처가 나면 생명이 위태로운 치명상을 입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포비가 자리를 비켜주었다
포비가 자리를 비켜주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포비가 나의 옆으로 냉큼 내려온다. 
내가 없었다면 여전히 포비는 자리를 고수하며 고등어와 대치하고 있을 것이다. 
포비가 자리를 비켜주니 고등어가 멀뚱멀뚱한다.

포비가 앉았던 자리에 고등어가 앉았다
포비가 앉았던 자리에 고등어가 앉았다

포비가 비켜준 자리에 고등어가 앉아서 식빵을 굽고 있다. 
포비나 고등어나 물고 뜯고 싸우지 않는 것을 보면 순한 녀석들 같다

치즈는 내 옆에 와서 있다
포비는 내 옆에 와서 있다

포비는 내 옆에서 멀뚱 거리고 있다. 
잠시 후에 고등어는 자리를 떠났다. 
고등어는 저렇게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닌다.

* 포비는 치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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